201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배경화면
# by | 2010/12/24 00:40 | 그림 | 트랙백 | 덧글(0)
받아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핸드폰은 어서 전화를 받으라는듯 울고있었다.
"어.. 그래 기수야"
"지금 뭐 하는거 있냐?"
이말을 듣고 나는 순식간에 고민에 휩싸였다. 어떤 이유든지 만나자고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아.. 어 나 좀 할게있다..... 학교에서 뭐 과제때문에..."
라고 말하는 도중에도 내 손가락은 막 따놓은 술병의 입구를 불안하게 틱틱 건드리고 있었으며 눈은 바로 앞을 쳐다보지 못하고
곁에 아무도 없는데도 열심히 누군가의 시선을 피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순간 나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때의 버릇을
나도모르게 또 시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내가 이런 습관을 진즉부터 알았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방금의 행동이 지난 과거 내가 거짓말 하던 행동들과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찰나의 시간만이 소요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그 시간이 너무도 짧았기에
나의 친구는 어색해하는 반응 없이 바로 말을 이었다.
"그래? 그럼 어쩔수 없구만... 시간있으면 한번 보려고 했는데..... 그럼 뭐 다음에 시간나면 보자"
"어~ 그래 미안하다 나도 만나고 싶은데 어쩔수가 없었다. 나 하고있는거 끝내면 보자"
나의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으면서 나는 마음만 먹는다면 다른사람들을 잘 속일수도 있겠구나 싶을정도로 완벽하게
통화를 맺으며 깊은 안도를 느꼈다. 이제서야 나는 모든 긴장을 푼채로 아까 열어두었던 술병을 잡았다.
나는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혼자 술마실때는 영화가 최고지' 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훗날 술마시면서 두번자시 영화를 보지 않는데 그것은 바로 오늘의 불쾌함 때문이다. 나에게 그정도로 큰 불쾌감을
안겨준 것은 다름아닌 영화의 메시지였다.
# by | 2010/06/25 02:14 | 잡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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